저는 보철치료의 완성을 생각할 때 식사하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앞니의 모양이 마음에 드는지, 입을 다물었을 때 어느 한쪽이 먼저 닿는 느낌은 없는지, 음식물을 씹고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일은 어떨지 생각합니다. 보철물은 진료실에서 바라보는 물건이 아니라 매일 입안에서 사용하는 치아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형태는 중요합니다. 다만 그 형태가 놓일 잇몸과 주변 치아, 위아래 치아의 관계까지 함께 보아야 합니다. 저는 심미와 기능을 서로 양보해야 하는 두 항목으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를 연결해서 설계하는 일이 보철치료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보기 좋은 치아가 환자의 생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이도록, 부분과 전체를 함께 살피고 싶습니다.

치아 한 개를 보더라도 주변을 함께 봅니다
치아는 나란히 놓여 있는 독립적인 조각들이 아닙니다. 옆 치아와의 관계가 있고, 반대편 턱의 치아와 만나는 관계가 있으며, 치아를 둘러싼 잇몸이 있습니다. 보철물의 모양을 정할 때 그 치아 하나의 윤곽만으로 판단을 마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저는 환자가 앞니의 길이나 색을 바꾸고 싶어 할 때에도 원하는 변화와 현재의 조건을 함께 생각합니다. 옆 치아는 어느 정도 보이는지, 입술과 잇몸 사이에서 새 형태가 어떻게 이어질지, 입을 다물고 움직일 때는 어떤 관계가 될지 살펴야 합니다. 한 부분을 바꾸었을 때 주변과의 관계가 달라진다는 점을 치료 계획에 담고 싶습니다.
여러 치아를 함께 회복하는 전악수복이라면 이러한 연결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각각의 보철물을 따로 완성하는 일에 앞서 전체적으로 어떤 형태와 맞물림을 목표로 할지 정리해야 합니다. 저는 치료하는 치아의 개수가 많다는 사실보다, 서로 연결된 조건을 얼마나 일관되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잇몸은 치아의 배경이 아니라 바탕입니다
보철치료에서 잇몸을 함께 보는 이유는 단지 웃을 때 보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의 건강과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잇몸질환은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며, 진행되면 치아를 지지하는 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의 겉모습을 새로 만드는 일과 그 바탕을 살피는 일을 분리하기 어렵습니다. [3]
저는 붓거나 쉽게 피가 나는 잇몸을 두고 보철물의 색과 모양만 먼저 정하는 접근을 경계합니다. 지금 보이는 잇몸 상태가 어떤 문제와 관련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와 관리의 순서를 생각해야 합니다. 진단에서 살핀 내용이 치료 과정에 반영돼야 새 보철물을 둘러싼 환경도 함께 다룰 수 있습니다.

화면을 보며 설명하는 박지현 대표원장
잇몸의 높이와 윤곽은 치아가 어떻게 보이는지와도 관련됩니다. 같은 길이의 보철물을 상상하더라도 주변 잇몸과 치아의 관계에 따라 인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게 심미적인 보철 설계는 흰 부분의 모양을 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모양이 어떤 바탕 위에 놓이는지까지 함께 생각하는 일입니다.
크라운이라는 이름보다 필요한 범위를 먼저 생각합니다
크라운은 치아를 덮어 기능과 외형을 회복하는 보철물입니다. 많이 손상되었거나 큰 수복물이 있는 치아 등에서 고려할 수 있지만, 모든 경우에 같은 범위의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상태에 따라 인레이·온레이 등 다른 수복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도 보철치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2]
저는 치료의 범위를 설명할 때 무엇을 새로 만들 것인지와 함께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남아 있는 치아가 어떤 상태인지, 필요한 지지와 수복 범위를 어떻게 확보할지 살피는 과정입니다. 넓게 덮는 방법이 항상 더 좋은 것도, 작은 범위의 수복이 모든 상태에서 적절한 것도 아닙니다. 범위에는 그 치아의 조건에 맞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환자가 치료를 이해하려면 ‘크라운을 합니다’라는 결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금 치아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고 왜 그 범위를 수복하려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보철치료의 설명이 재료나 비용으로 곧바로 넘어가기 전에, 남아 있는 치아와 회복하려는 부분의 관계를 충분히 다루었으면 합니다.
모양을 정하는 동안, 쓰임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교합은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관계입니다. 새로운 보철물을 넣는 일은 그 관계 안에 새로운 형태를 더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입을 벌린 상태에서 보이는 모양과, 입을 다물고 사용하는 상태를 함께 생각합니다. 심미적인 완성도와 기능적인 교합을 함께 다루겠다는 서울이도치과의 방향도 여기에 있습니다. [1]
치아의 길이나 두께를 바꾸고 싶다는 바람은 충분히 이야기할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그 변화가 다른 치아와 만나는 관계를 어떻게 바꿀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원하는 모양을 먼저 확정한 다음 기능을 나중에 맞추려 하면 중요한 조건을 뒤늦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생각하는 처음부터 사용이라는 조건을 함께 놓고 싶습니다.
치료 후 느껴지는 감각도 그 판단을 이어가는 정보입니다. 보철물의 외형이 마음에 드는 것과 씹을 때 편안한 것은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환자가 말하는 ‘어딘가 먼저 닿는 느낌’, ‘전과 다른 불편함’을 단지 새 치아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확인하는 정보와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느끼는 정보를 함께 존중하고 싶습니다.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박지현 대표원장
재료의 이름은 설계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보철 재료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크라운만 해도 금속, 금속과 도재를 함께 쓰는 방식, 세라믹 등으로 나뉩니다. 저는 재료를 설명할 때 이름에 붙은 인상만으로 선택이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같은 재료도 어떤 치아에 어떤 범위로 쓰이는지에 따라 계획에서 다루어야 할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2]
어떤 재료를 쓴다는 사실과 그 재료를 어떻게 설계하고 제작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환자가 원하는 인상, 남아 있는 치아, 주변과의 관계를 먼저 정리해야 제작에서도 무엇을 구현할지 분명해집니다. 저는 재료를 결정하는 순간에도 처음의 진단과 목표가 이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이도치과에는 원내 기공실이 있습니다. 제게 기공실은 환자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아 모양을 만드는 공간 이상입니다. 진료실에서 세운 계획이 실제 보철물로 옮겨지는 공간입니다. 기공실이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떤 형태와 관계를 구현하려는지 제작 과정에 명확하게 전달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4]
예를 들어 자연스럽다는 표현만으로는 원하는 치아의 모습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어느 부분의 길이와 윤곽을 유지하고 싶은지, 주변 치아와 어떤 느낌으로 이어지길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정보를 세밀하게 다루는 일을 제작 전의 부수적인 대화가 아니라 보철 설계의 일부로 보고 싶습니다.
오래 쓰는 일도 처음의 설계에 포함됩니다
보철물을 사용하는 시간은 진료실에서 제작하고 장착하는 시간보다 훨씬 깁니다. 저는 치료를 계획하면서 환자가 이후에 어떻게 관리할지도 생각하고 싶습니다. 치료를 마친 뒤 생활습관과 구강환경에 맞는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서울이도치과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1]
관리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부위나 사용하면서 생기는 변화는 이후 점검에서 함께 살펴야 합니다. 보철물이 있다는 이유로 주변 치아와 잇몸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잇몸 건강을 위한 일상 관리와 정기적인 진료는 보철치료 이후에도 중요합니다. 저는 환자가 완성된 치아의 모양뿐 아니라 앞으로 돌보아야 할 부분까지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3]
제게 좋은 보철은 보철물만 따로 떼어 놓았을 때의 아름다움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잇몸과 치아 사이에서 어울리고, 식사와 대화 속에서 쓰이며, 일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보철과 전문의로서 이 연결을 끝까지 살피는 진료를 지향합니다. 다시 편하게 씹고 자연스럽게 웃는 일상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제가 형태를 정교하게 다듬는 이유입니다.
사진 · 서울이도치과의원
칼럼 구성
의료진의 진료 분야와 병원의 진료 철학을 바탕으로 편집부가 구성한 1인칭 칼럼입니다.
참고 자료와 출처
- 서울이도치과의원 · 브랜드 가이드 · 브랜드 스토리 제공 자료 (새 창)
병원 제공 브랜드 가이드의 이름·가치·진료 철학.
- 미국보철학회 ACP · Caps and Crowns (새 창)
크라운의 목적과 재료, 인레이·온레이 등 상태에 따른 수복 선택지에 관한 전문학회 안내.
- 미국 NIH · NIDCR · Periodontal (Gum) Disease (새 창)
치주질환의 원인·증상·진단 및 일상 관리에 관한 환자 교육 자료.
- 서울이도치과의원 · 의료진·원내 기공실 소개 제공 자료 (새 창)
병원 제공 의료진·시설 소개에서 확인한 원내 기공실 운영 정보. 치료 결과나 제작 기간을 보증하는 자료는 아닙니다.
